샐러리맨 싱글골프 이야기 8

‘스윙의 모든 것’ 백스윙 下

지난 호에 이어 ‘스윙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스윙’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보기로 한다.
백스윙은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모두 움직이는 만큼,
단계별 최적의 자세를 연습하는 만큼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백스윙 쉽게 하는 요령

백스윙을 쉽고 간단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클럽을 타깃 방향으로 살짝 던졌다가, 그 반동을 이용해 타깃 반대방향 일직선으로 길고 힘차게 던져 보자. 이때, 처음 던질 때만 힘을 준 뒤, 나머지 단계에서는 더 이상 힘을 주지 말고 내버려 둬야 한다. 그러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 클럽이 오른쪽 어깨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면, 더 이상 백스윙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이 연습을 할 때 중간에 힘을 주면 궤도가 변경되어 원활한 원운동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팔은 어떻게?’ ‘손목은 어떻게?’ ‘코킹은 언제?’ 등 이런저런 생각 말고, 그냥 던지자. 클럽을 좌우로 몇 번 흔들다 반동을 이용해 우측으로 힘껏 밀면, 백스윙 탑까지 클럽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골프 스윙은 좌/우측 반동을 이용해 우측방향 일직선으로 던지고, 다시 좌측방향 일직선으로 던지면 끝나는 운동이다. 힘주는 포인트만 알면 정말이지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골프는 힘줘야 할 때만 주고 나머지 단계에서는 힘을 주지 않으면 된다.

백스윙 시 90° 동작과 수평동작

우선, 어깨회전은 최소한 90° 이상 회전할 것을 권장한다. 백스윙 TOP에서 *몸통 겨드랑이선과 오른쪽 상부 팔과 이루는 각도 *상부 팔과 하부 팔이 이루는 각도 *하부 팔과 클럽이 이루는 각도 역시 90°를 권장한다. 몸통 겨드랑이선과 오른쪽 상부 팔의 각도의 경우, 유연성이 좋은 여성골퍼에게는 그리 어려운 동작이 아니지만 남성 골퍼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동작일 수 있다. 그러나 꼭 90°까지가 아니어도 80° 이상은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 이게 안 된다는 건 결국 어깨회전을 적게 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각도가 무너지면 상부 팔과 하부 팔이 이루는 각도도 90° 이하로 될 확률이 높다. 하부 팔과 클럽이 이루는 각도가 90°를 유지한다는 건 코킹이 잘됐다는 뜻이자, 그립을 견고하게 잘 잡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표다. 만약 이 각도가 무너졌다면 그립을 놓쳤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오버스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른손의 생명선과 왼손의 엄지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왼손이 그립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백스윙의 속도와 크기

백스윙은 힘을 축적하는 단계다. 백스윙의 속도는 골퍼마다 제각각인 듯하지만, 필자는 백스윙을 조금 느리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자세를 취할 때, 도끼질에서 도끼를 들어 올릴 때를 생각하면, 천천히 하는 게 우리 몸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천천히 할 때 더 힘을 낼 수 있고, 더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인들에게도 조금 느리게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각자의 리듬에 맞는 속도를 선택해 연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전에는 외국 유명 프로골퍼 중에도 오버스윙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요즘은 갈수록 백스윙 크기를 적게 하는 게 대세인 듯하다. 어깨회전을 충분히 하고 왼팔은 어드레스 자세의 굽힘 정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90° 스윙동작을 한다면, 대부분의 남성골퍼는 왼팔이 10~11시 방향까지 올라가면 더 이상 회전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백스윙 TOP을 왼팔이 11시 방향을 가리키는 정도를 추천한다. 유연성이 좋은 사람은 11시 30분 정도까지는 무리 없겠지만, 그 이상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왼팔이 12시 방향 가까이 가고 클럽이 지면과 수평 이상으로 넘어가는 오버스윙이 된다면, 어딘가 잘못된 동작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왼팔을 많이 굽힌다던가, 왼손 그립을 놓친다거나, 상체를 뒤로 젖히는 백스윙 자세를 취하거나, 오른팔이 겨드랑이와 떨어지지 못하고 너무 붙어 있는 경우 등이다. 혹시 독자들 중에도 이러한 골퍼가 있다면, 거울을 보면서 한번 점검해보기 바란다. 유명 프로골퍼 중 왼팔이 약 12시 방향을 가리키는 골퍼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운동과 유연성으로 몸이 다져진 사람들이다. 따라 하려다 자칫 몸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니 본인의 신체 상황에 맞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백스윙 연습방법

척추를 굽히지 않은 ‘차렷 자세’에서 클럽을 우측 어깨 위로 들고, 몸통만 우회전&원위치를 반복하자. (사진1과 사진2 반복)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프로 같은 백스윙을 할 수 있다. 필자의 지론은 ‘거울은 또 하나의 스승’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거울 앞에서 상기 체크포인트를 되새기며 백스윙 연습을 한다면, 나날이 달라지는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1) 오른팔이 ㄷ자 형태를 유지했는지
2) 오른쪽 상부 팔과 몸통 겨드랑이 선이 이루는 각도가 약 90°를 이루고 있는지
3) 우회전할 때 회전중심이 오른발 안쪽에 있는지
4) 체중이 왼발 안쪽에 70% 이상 실렸는지
여부다.

위 연습이 익숙해졌다면, 척추를 어드레스 자세와 동일하게 굽힌 상태에서 다시 한번 반복해보자. 이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1) 오른쪽 무릎이 어드레스 자세와 동일하게 굽혀져 있는지
2) 골반이 오른쪽으로 밀리지는 않았는지
여부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연습방법이 있지만, 위 방법만 꾸준히 연습해도 백스윙의 원리를 충분히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위 연습법은 집에서도 거울을 보며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집이 아닌 연습장이라면, 거울이 있는 타석을 차지하길 권한다.

필자도 거울 앞에서 백스윙 연습만 수천 번 이상 해왔다. 종종 연습장에서 잘못된 스윙으로 땀 뻘뻘 흘리며 연습하는 골퍼들을 보는데, 이는 약보다는 독을 삼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요즘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얼마든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백스윙은 다음 샷을 잘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스윙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력이 10년 이상 된 골퍼도 스윙 자세를 바꿀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이 몸에 익숙해 바꾸기 어렵다고 체념하지 말고, 도전해보자. 필자의 지인은 필자와 함께 1년간 월 2회 연습하면서 스윙 자세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샷이 조금 잘못되더라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스코어가 많이 향상됐으며, 크게 힘들이지 않고 치면서도 거리도 훨씬 늘었다.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자세를 점검하며 연습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시간 내 실력이 향상될 것을 장담한다.

불혹에 시작하여 싱글골퍼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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