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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꼭 가봐야 해!
‘오아시스’ 카페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밖에 나갈 엄두는 안 나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다면,
나들이 못지않은 만족을 안겨줄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두길 권한다.
책장 넘기는 소리 외에는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고,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고단한 일상 속에 자투리 즐거움이라도 찾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카페도 고객 취향에 맞춰 다양해졌다.

퇴근길에 책 한 잔? 책맥카페 ‘북바이북'


책의 문턱이 높다는 건, 여기선 안 통하는 말이다. 북바이북은 ‘혼술’을 즐기며 독서할 수 있는 ‘책맥(책+맥주)카페’다. 골목길에서 흘러나온 불빛에 이끌려 북바이북의 문을 열면 일순간 당황할 수 있다. 빼곡하게 꽂힌 책만 보면 서점인데, 카운터 위에는 맥주, 커피 같은 마실 거리 목록이 즐비하다. 놀라지 말자. 카페인 듯, 술집인 듯, 서점인 듯, 식당인 듯, 단번에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이곳은 엄연히 허가받고 맥주를 파는 동네책방이다.

클럽음악 대신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혼자 가서 맥주 한 잔 시켜놓고 서너 시간 내리 책을 읽어도 눈치 볼 일 없는 곳. 북바이북은 책을 읽으면서 간단한 식사, 음료, 맥주까지 곁들일 수 있는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내 최초의 ‘술 파는 책방’이자,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책맥’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주인장이 권하는 크림 생맥주 한 잔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안주 삼아 씹다 보면 피로가 싹 씻긴다. 뿐만 아니다. 단돈 만 원이면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저자로부터 책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강연이나 모임 공간이 나오는데,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배치돼 있다. 작가들과의 토크콘서트는 물론 라이브 공연도 정기적으로 열려, 꼭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독서와 문화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책 2권을 구매하거나, 비 오는 날 책을 사거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착한 씀씀이’도 단골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또, 구매한 책을 다시 팔거나, 적립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책꼬리를 써도 혜택을 받는다. 북바이북의 자랑인 ‘책꼬리’는 이미 책을 읽은 사람과 읽게 될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을 읽은 소감이나 평가를 글이나 그림으로 내면, 코팅해서 책마다 꽂아놓는다.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을 주면서도 그 책을 읽은 사람들 이야기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본점인 상암점 외에 2호점 압구정점도 있으니, 거주 지역별로 방문하면 편리하다. 자고로 술기운이 돌면 슬픈 건 더 슬프게, 웃긴 건 더 웃기게 느껴지는 법이니,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함께 문화의 심연에 빠져보시라!

/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64-1 /

해먹에서 즐기는 램 수면, 수면카페 ‘낮잠’


늘어지기 딱 좋은 수면카페 ‘낮잠’은 밥보다 잠 한숨이 절실한 현대인에게 최적의 힐링 공간이다. 하루에 6~70명까지 찾는다는 이 수면카페는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은 물론 북촌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회사에서 잠깐 쪽잠을 청하기도 눈치 보이고, 잠깐의 낮잠을 위해 찜질방이나 숙박업소에 가기엔 가격이 부담되지만, 여기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베개가 올망졸망 붙어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해먹이 마치 바다 건너 어느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카페 ‘낮잠’의 맨 안쪽에 위치한 카운터에서 차를 주문하고, 마음에 드는 해먹을 골라 누우면 된다. 적당히 떨어져 매달린 14개의 해먹은 100% 면으로 제작돼 고단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해먹마다 가리개가 있어 자는 동안 마음껏 흐트러져도 되고, 무엇보다 ‘조용하게’라는 조건이 매우 잘 지켜져 높은 수면의 질을 보장한다.

도 되고, 무엇보다 ‘조용하게’라는 조건이 매우 잘 지켜져 높은 수면의 질을 보장한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온도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새소리•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는 배려도 고맙다. 알람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하는 시간을 얘기하면 사장님이 정확히 깨워준다. 음료와 낮잠 1시간을 포함한 가격은 6000원, 30분 추가 시 3000원을 더 내면 된다. 근처 직장인들을 위한 ‘낮잠 정기권’도 있다.

/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27/


글. 윤진아
사진. 김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