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팀 황현준 연구원
Airbnb를 통해 호스트는 자신의 집으로 돈을 벌고 게스트는 더 특별하거나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호스트와 게스트 간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사용자 커뮤니티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Airbnb는 성장 중이다. Airbnb는 최근 기준 191개국 65,000개 도시에 3백만 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게 되었고 글로벌 그 어떤 숙박 사업자보다도 많은 숙소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에 힘입어 Airbnb의 2016년 매출은 17억 달러, EBITDA는 1.6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기준 약 8천만명이었던 Airbnb의 연간 게스트 수는 향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020년에 이르면 매출이 85억 달러, EBITDA가 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09년 최초 펀딩 당시 24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 받던 Airbnb의 기업가치는 2017년 3월 최근 펀딩 기준으로 300억 달러로 크게 확대되며 여느 메이저 호텔 체인보다 큰 규모로 성장했다.
Airbnb는 아마존, 넷플릭스, Uber, Lyft 등과 공통점이 있다.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던 산업에 진입하여 질서를 파괴하고 산업 내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유통, 넷플릭스는 TV 및 컨텐츠, Uber/Lyft는 택시 및 자동차 산업에 강력한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Airbnb는 숙박 산업에서 Home Sharing을 기반으로 신규 수요를 흡수함과 더불어 기존 호텔 사업자들의 영역을 뺏어오고 있다. Airbnb가 다른 시장 파괴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사용자간의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등록 숙소리스트가 지속 확대되기 때문에 저비용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점 때문에 Airbnb는 지난 8년 동안 3억 달러 미만의 투자를 진행하고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에 반해 우버는 확장을 위한 차량 리스, 자율 주행 기술 투자 등 때문에 2016년 상반기에만 12억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넷플릭스는 자사 플랫폼에 가입자들을 묶어두기 위해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콘텐츠에만 6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공간 대여 서비스 사이트들 사이에서 초기단계의 Airbnb의 포지셔닝은 모호했다. 하지만 Airbnb는 기존의 기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냈다. 숙소 리스트에 호스트의 개성이 드러나고 임대 공간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전문적인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Airbnb는 점차 성과를 냈다. 그리고 호스트들이 평범한 집뿐만 아니라 성, 이글루, 나무위 오두막, 섬 등 사이트에 특이한 숙소들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이는 비싸고 상업화된 숙박 업계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로 인해 독특한 숙소를 예약하고 현지인처럼 살아보라고 권했던 Airbnb는 더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고 특히 모험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 사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는 숙박 시장 전체로 볼 때 아직은 인지도가 낮고 확실히 고객들에게 침투가 덜 되어 있다. 여행 분야 시장 전문 조사 기관 STR이 2013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바르셀로나, 파리, 시드니, LA 등 글로벌 주요 13개 도시를 바탕으로 한 자료에 의하면 수요, 공급, 그리고 매출 모든 측면에서 Airbnb의 점유율은 아직까지 한자릿수 이다. 일부 도시에는 Airbnb의 숙소 공급 점유율이 10%에 근처까지 상승하였지만 시장 수요나 매출액 점유율은 3-4%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호텔산업의 호황과도 연관이 있다. Airbnb가 성장하는 동안 미국의 호텔 객실당 수익은 호텔 시장이 77개월 연속 성장을 거듭했고 호텔 투숙률이 95% 이상인 일 수(Compression Night)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바닥을 친 2009년 이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 외 다른 지역 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Airbnb는 호텔의 초과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했다고 평가된다. Airbnb의 2016년 총매출은 17억 달러, 연간 게스트 수는 8천만명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6년 글로벌 호텔 시장 규모가 약 5,500억 달러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16년에도 여전히 호텔 사업자들은 Airbnb 호스트들 보다 현저히 많은 숙박을 더 비싸게 판매했다. 수요나 매출액 측면에서 글로벌 숙박시장 내 Airbnb의 비중은 아직 작지만 향후 성장 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STR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7월까지 주요 도시에서 Airbnb 공급보다 수요의 성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숙박률도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반해 호텔은 대체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의 증가가 더 큰 모습이다. 이는 실제로 Airbnb가 호텔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일 수도 있고 테러나 대형 행사 등의 다른 요인들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향후에도 호텔보다 Airbnb의 수급이 유리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는 Airbnb가 다양한 여행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숙박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이용객이 늘어나고 등록된 숙소리스트가 풍부해짐에 따라 합리적 가격, 특이한 경험, 세련된 여행 등 Airbnb가 여행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더 많아지고 있다. Airbnb를 통해서 여행객은 파리에서 1박에 10달러를 내고 루브르에서 도보 1분거리에 소파 베드가 딸린 원룸을 얻을 수 있다. 혹은 3,585달러를 내고 루이 16세 스타일로 지어진 샹젤리제와 몽테뉴 쇼핑거리에서 도보로 3분거리이며 창밖으로 에펠탑이 보이는 방3개 화장실3개짜리 초호화 아파트에서 묵을 수도 있다. 청소비 등 기타 비용은 별도이다. 호스트와 게스트 간의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하면서 Aibnb의 숙소리스트는 지속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rbnb는 더 많은 여행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숙박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Airbnb 대한 여행객들의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본 자료는 2017년 11월13일에 발간된 산업분석자료 “Airbnb is a bomb”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원본 보고서를 클릭하여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