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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청계천(모전교~광교), 청계광장 시즌마켓, 여의도한강공원(물빛광장), 동대문디자인프라자(팔거리광장), 반포한강공원(달빛광장) 등 총 5개소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2017’을 운영 중이다.
밤이면 열렸다가 아침이면 사라진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다. ‘도떼기시장’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도매, 비밀 판매 등이 일어나는 비상설 형태의 시장인 도떼기시장은 서울 황학동과 방학동 등 재래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익숙했던 말이다. 예로부터 도깨비는 인간에게 악하게 굴지 않으며 놀이를 즐기고 방망이로 요술을 부리는 밉지 않은 존재였다. 도깨비시장도 그렇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형성되니 놀기에도 그만이고, 종일 운영하는 시장이 아니다 보니 교통을 방해할 일도 없다. 직접 만들거나 재배한 물품이 주로 거래되는 만큼 가격도 착하다.
올해 2017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약 160여 대의 푸드트럭과 300팀 이상의 핸드메이드 셀러가 참여하고 있다. 전체 상단이 일정 운영 기간을 두고 각 시장을 순환하는 형식으로, 시민감정단의 까다로운 감정과 품평을 거쳐 선정돼 위생이나 서비스의 질에 신중을 기했다. 스테이크부터 떡볶이까지 일반 페스티벌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부터 타파스, 팟타이, 타코 등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수공예 제품만 판매하는 핸드메이드 셀러들은 인형부터 목공예품, 가죽제품까지 개성 넘치는 제품을 내놓는다.
서울 전역 5개소에서 열리는 밤도깨비 야시장은 각각 다른 특색으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은 반포와 함께 가장 많은 푸드트럭과 셀러가 집합하는 곳으로, 그 규모와 인기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돗자리와 텐트 대여도 가능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다.
‘반포 낭만달빛마켓’은 한강대교의 무지개 분수 빛과 더불어 밤 피크닉에 딱 알맞은 코스다. 어쿠스틱 공연과 재즈, 팝페라 공연 등이 야시장 기간에 함께 열리는데, 버스킹 스테이지가 특히 인기다. 세빛섬의 자랑인 ‘튜브스터’도 탈 수 있다. 보트 안에 야시장 푸드트럭 음식을 반입할 수도 있어, 야간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버스킹 버스에서는 가수들의 무료공연도 펼쳐진다.
여의도와 반포에서는 매주 금, 토요일 한강의 종합안내소가 루프탑으로 변신한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연과 희망시간을 응모하면 장소/시간대별로 1팀씩 선발, 최대 50분간 한강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루프탑을 제공한다. 팀당 참여인원은 최소 2인부터 최대 8인까지며, 신청자 접수는 1주 전부터 받는다. 줄 서지 않고 바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패스’도 인기다. 1회 주문에 한해 어떤 푸드트럭에서든 익스프레스 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공개되는 주제에 따라 매주 즉석에서 선착순 5팀을 선발해 패스를 제공한다.
청계천 타임슬립마켓’에 가면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 도깨비불이 청계천을 밝히면 소원을 이루어줄 밤도깨비가 나타난다는 ‘도깨비 거리’가 청계천 야시장의 콘셉트다. 청계천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과 8시 30분 2회에 걸쳐 풍등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소원이 담긴 풍등을 들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청계천을 걷는 낭만적인 이벤트다. 또한, ‘소원편지’ 남기기, 물병을 던져 과녁에 안착시키는 ‘도깨비 보틀플립’ 게임 등 청계천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야시장 개장 내내 진행된다.
‘청계광장 시즌마켓’은 말 그대로 시즌별로 열리는 비정기 마켓이다. 9월 15·16·17일에는 ‘츄(秋)! 블링 마켓’, 10월 13·14·15일에는 ‘너! 블링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이 열린다.
‘DDP 청춘런웨이마켓’에서는 매주 주말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 건물 내에서 DJ공연과 패션쇼가 펼쳐진다. 국내 최대 의류시장과 인접한 장소답게 패션쇼와 재즈, 비보잉 공연이 매주 펼쳐지고, 청년사업가의 아이디어 상품과 도시농부의 먹거리도 판매한다.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먹는 재미다. 거리를 따라 줄지어 늘어서 있는 푸드트럭에서 커피, 칵테일 등의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 츄러스, 피자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DDP 청춘런웨이마켓에서는 사전에 예약한 음식을 정해진 시간에 배달해 주는 ‘여기요! 딜리버리 서비스’도 진행하니 참고하자.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야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아마 밤을 새워도 모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