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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축제, 무주반딧불축제가 돌아왔다.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무주군 일원에서 ‘2017 제18회 무주반딧불축제’가 열린다. 무주반딧불축제는 5년 연속 정부 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 만큼 내용이 알차다. 올해는 '자연의 빛 · 생명의 빛 · 미래의 빛'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환경·곤충 체험행사, 문화·예술·놀이행사, 민속체험, 먹거리 행사, 연계·부대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축제가 열리는 이맘때는 1년을 기다려 딱 2주 동안만 살다 죽는 반딧불이의 전성기다. 연두색 빛이 영롱하게 어른거리면, 믿을 수 없겠지만 진짜 반딧불이를 만난 것이다. 반딧불이는 정말로 이슬만 먹고 산다. 개똥처럼 흔해서 ‘개똥벌레’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반딧불이는 이제 물이 맑고 공해가 없는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곤충이 됐다. 전북 무주에 집단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6월부터 날개를 가지고 밤하늘을 비상하며 별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데, 숨을 쉴 때마다 반짝였다 사그라지는 빛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밤에 진행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반딧불이 서식지를 돌아볼 수 있다. ‘반딧불이 생태체험’은 1박 2일 동안 사랑하는 이와 하룻밤을 보내며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 인기다. 인터넷 선착순 접수로 이루어지니, 이 글을 보는 즉시 지체하지 말고 클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참여신청: http://firefly.or.kr)
그 외에도 반딧불 동요제, 반디 소망풍선 날리기, 전국환경예술대전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대천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맨손 숭어 잡기, 뗏목 타기,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낙화놀이, 솟대 세우기 등 참여 이벤트도 대폭 늘렸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진 무주는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오지 중의 오지다. 산이 깊은 만큼 골도 깊은 구천동계곡은 덕유산에 있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이 주산이며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자랑한다. 한국 경승지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구천동 33경은 1경 라제통문을 지나 덕유산 33경인 향적봉까지 36km에 걸친 구간으로, 맑은 물이 소(沼)나 담(潭)과 폭포가 되어 흐른다. 무주읍내에서 덕유산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은 반딧불이 서식지다운 청정지대다. 녹색탐방 자전거센터에 신분증을 맡기면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무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적상상에 위치한 머루와인 동굴이다. 무주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굴착작업을 위해 뚫은 터널을 와인동굴로 개조했다. 총 터널 길이 580m 중 290m를 와인동굴로 사용 중인데, 전국 머루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무주 지역의 머루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와인을 숙성·저장하고 판매하는 시설이다. 2천 원의 입장료를 내면 와인을 시음하거나 머루주스를 맛볼 수 있다. 사과와인을 포함해 6종의 와인 중 3가지를 시음하고, 무주군 내 5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머루와인을 병당 2만 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터널 끝부분엔 와인 족욕장도 있어,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단, 별도로 3,000원의 입장료를 더 내야 한다.
지난 5월 개장한 반딧불 야시장도 매주 토요일 오후 7~11시 운영된다. 총 18개 부스에서 ‘별보고!(약초튀김, 전, 묵사발 등), 장보고!(무주군 반딧불 농·특산물), 만나고!(LED 반딧불 만들기, 매직쇼, 버블쇼)’를 즐길 수 있다. 착한 먹거리도 지천에 널려 있다. 바쁜 농사철에도 반딧불축제장을 찾을 관광객들을 위해 무주군 6개 읍·면 농민이 힘을 모았다. 수익금은 연말 소외계층에게 나눠줄 김장 재료비로 사용된다니, 무주 농민들이 축제기간에 맞춰 수확한 옥수수를 모닥불에 구워 먹고, 가슴 뻐근한 추억도 덤으로 가져가자.
+ 무주 여행 안내
무주군 관광안내소 063)324-2114
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063)324-2440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