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싱글골프 이야기 2
모든 운동이 그렇듯 골프 역시 기본기가 중요하다. 골프의 기본은 그립을 잡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 중의 기본인 그립을 간과하는 골퍼가 많다.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연습방법을 원점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한층 견고한 그립으로 방향성과 비거리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싱글이 된 지금도 필자는 그립의 기본을 수시로 상기하며 연습하곤 한다. 먼저, 아래 사진을 보자.
사진1. 뉴트럴(Neutral) 그립
사진2. 위크(Weak) 그립
사진3. 스트롱(Strong) 그립
사진4. 오버래핑(Overlapping) 그립
사진5. 인터로킹(Interlocking) 그립
사진6. 텐핑거(Ten-Finger) 그립
그립 잡는 법은 손등 방향에 따른 3가지 방법(사진1~3)과 양손 손가락을 맞잡는 방식에 따른 3가지 방법(사진4~6)이 있다. 본인이 편하다고 느끼는 방법을 권장하지만, 일반적인 남성이라면 사진1과 사진4를 혼용한 뉴트럴(Neutral) 그립, 오버래핑(Overlapping) 그립을 추천한다. 초보자의 슬라이스 방지를 위해서는 스트롱(Strong) 그립도 좋지만, 과할 경우 팔과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연습이 부족할 경우 오히려 훅을 유발하고, 팔을 많이 돌리는 스윙인 만큼 골프엘보도 올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그립을 잡을 땐 오른손 엄지와 검지의 V자 끝부분에 생긴 선의 연장선이 어깨 가운데와 어깨 끝 범위 내에 있는 게 좋다. 어깨선의 범위는 사람마다 신체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차렷 자세에서 힘을 최대한 빼고 팔을 늘어뜨렸을 때 손등의 마디가 많이 보일수록 위크 그립에 가깝게 잡는 것이 편하며, 손등의 마디가 적게 보일수록 스트롱 그립에 가깝게 잡는 게 편하다. 참고로 필자는 손등의 마디가 2개 정도 보이며, 뉴트럴 그립을 하고 있다.
1. 빈손으로 연습하기
골프클럽 없이 양손의 검지를 권총 방아쇠 당기는 모양(사진7)처럼 한 뒤, 엄지와 검지의 뿌리 부분을 밀착해 V자를 만드는 연습을 수시로 하자. 손의 힘을 풀었다가 엄지와 검지의 뿌리를 붙이면서 검지를 손등 방향으로 뒤로 젖힌다. 이것이 숙달되면 양손을 골프채 잡듯 겹쳐보는 연습(사진8)을 한다.
2. 연습도구 사용하기
골프클럽 없이 양손의 검지를 권총 방아쇠 당기는 모양(사진7)처럼 한 뒤, 엄지와 검지의 뿌리 부분을 밀착해 V자를 만드는 연습을 수시로 하자. 손의 힘을 풀었다가 엄지와 검지의 뿌리를 붙이면서 검지를 손등 방향으로 뒤로 젖힌다. 이것이 숙달되면 양손을 골프채 잡듯 겹쳐보는 연습(사진8)을 한다.
3. 거울 앞에서 연습하기
거울에 비치는 양손의 엄지와 검지가 V자로 그려지는지 수시로 체크하자. V자 끝 엄지와 검지가 맞닿은 선이 수평을 이루는지, 연장선이 오른쪽 어깨의 어느 지점에 오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3. 골프클럽 잡기
그립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이 숙지되었다면, 이제 필자의 연습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9. 골프채 잡기
골프클럽 없이 양손의 검지를 권총 방아쇠 당기는 모양(사진7)처럼 한 뒤, 엄지와 검지의 뿌리 부분을 밀착해 V자를 만드는 연습을 수시로 하자. 손의 힘을 풀었다가 엄지와 검지의 뿌리를 붙이면서 검지를 손등 방향으로 뒤로 젖힌다. 이것이 숙달되면 양손을 골프채 잡듯 겹쳐보는 연습(사진8)을 한다.
위 사진과 같이 팔은 약 45° 방향으로 들고 골프클럽은 수직으로 한 다음, 최대한 손가락 끝에서 그립 전체를 감싸 쥐듯 잡는다. 이후 클럽헤드를 바닥에 놓으면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가, 다시 위로 45° 방향으로 드는 연습을 반복한다. 사진과 같이 그립 끝부분을 새끼손가락과 약 1인치의 여유를 두고 잡으면 골프클럽을 좀 더 편하게 다룰 수 있다.
4. 그립을 쥐는 힘
그립을 쥐는 악력은 어느 정도가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A4용지를 그립 굵기로 말아 잡았을 때, 약간 구겨지기는 하지만 느슨하게 쥐면 접힌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의 악력을 권장한다. 빈 그립을 잡았을 때 고무가 약간 눌리는 듯한 느낌이 날 정도도 좋다. 즉, 너무 약하지는 않되 견고하게 잡아야 스윙 도중 미스샷이 나더라도 그립이 손에서 돌지 않아 샷을 보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너무 강하게 잡을 경우 팔과 어깨의 긴장으로 스윙 스피드가 줄고, 어깨까지 경직되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그립을 잡을 때 힘을 주는 손가락은 왼손의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과 오른손의 중지, 약지다. 이 다섯 손가락에 힘을 줘 그립을 잡되, 사진7과 같이 V자를 만들기 위해 엄지와 검지의 손가락 뿌리 부분에 힘을 줘야 한다. 검지를 구부리고 뿌리 마디는 최대한 손바닥 쪽으로, 두 번째 마디는 손등 방향으로 힘을 주면 위 사진7과 같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 시 그립 악력을 스윙의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스윙 도중에 그립 악력이 약해지면 헤드 무게 때문에 뒤땅이 생기고, 악력이 세지면 헤드가 위로 들려 탑볼이 날 확률이 높다.
필자가 스윙 도중 그립의 악력 변화를 최소화하는 연습이 있다. 우선,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악력을 유지한 채 손목 힘만 빼고 골프채를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것이 숙달되면 실제 스윙을 해보기도 한다. 이때 팔로 하는 스윙보다 바디 스윙이 좋다. 또, 백스윙 시 오른손 엄지와 검지의 삼각형이 무너지지 않게 하고, 왼손 손날 부위 손바닥이 그립과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립의 악력을 최대한 균등하게 유지하려면 스윙 연습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풀스윙보다는 하프스윙을 추천한다.
골프는 확률 게임이자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다. 자신의 몸에 맞게 최대한 편한 자세로 연습하되, 오늘 강조한 ‘기본’들을 체득한다면 좀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