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싱글골프 이야기 5

따라 하면 당장 10타를 줄여줄

테이크어웨이 연습법 上

지금까지 우리는 골프 스윙의 준비자세를 살펴봤다.
이번 시간에는 동적인 골프 스윙 자세를 알아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백스윙의 시작’, 테이크어웨이 동작이다.

백스윙의 시작, 테이크어웨이

필자가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프로는 간단한 기초지식을 언급한 후 공 맞히는 연습, 일명 '똑딱이'를 가르쳐줬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테이크어웨이가 아니었나 싶지만, 그때는 그게 뭔지도,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골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니, 그때 그 프로는 왜 이것부터 가르쳐줬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필자는 골프 스윙을 처음 접할 때 공을 치는 연습보다는 골프스윙의 전체 메커니즘, 즉 회전, 체중 이동 등 전체적인 스윙 메커니즘 연습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을 치지 않고 하는 연습이라 재미는 없겠지만, 좀더 빨리 좀더 멋진 폼을 완성하고 스코어도 빨리 줄이고 싶다면 몸통 회전운동과 전체적인 원 그리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을 권한다.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비기너뿐만 아니라 구력은 많지만 좀더 로핸디의 스코어를 원하는 골퍼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연습하기 전에도 잠시 공 치는 것은 잊고 골프채를 거꾸로 잡고 전체적인 스윙 메커니즘 연습, 즉 원 그리는 연습을 10분이라도 매번 꾸준히 연습한 뒤 본격적으로 공 때리는 연습에 들어가자. 누군가는 “막대기든 골프채든 처음 막대기가 움직임을 시작하는 게 테이크어웨이인데, 이것도 모르고 어떻게 전체적인 원을 그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 필자와 다수의 골퍼가 몸소 경험한 방법이다. 머리를 비우고 그냥 막대기를 돌리면 된다. 막대기를 돌리려고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이 테이크어웨이다.


골프 스윙은 자연현상이다. 스윙 중간에 잘 돌고 있는 헤드나 샤프트를 일부러 잡지 말고, 가면 가는 대로, 돌면 도는 대로 그냥 따라서 돌면 된다. 골프채가 회전하면 회전하는 대로 몸도 같이 따라가면 된다. 많은 초보 골퍼가 스윙을 만들려고 애쓴다. 그래서 엘보도 오고 급기야 온몸이 통증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을 겪곤 한다. 필자 역시 처음 골프에 입문하고 1년간은 소염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의사로부터 더는 운동하면 안 된다는 말도 들었는데, (무식한 방법이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픔은 사라지고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골프를 즐길 방법을 터득했다. 그것이 바로 힘을 빼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클럽을 거꾸로 잡고, 한 손으로 회초리 때린다고 생각하고 휘둘러보면 좀 더 쉽게 이해가 갈 듯하다. 필자는 지금도 가끔 이 연습을 한다. 골프스윙의 메커니즘을 느낄 유용한 방법이니, 여러분도 집에서든 연습장에서든 최대한 많이 해보길 권장한다.



테이크어웨이 동작 연습

원운동 메커니즘 연습이 어느 정도 되었다면, 그때부터 테이크어웨이 동작을 익혀 1/3 스윙 연습, 즉 똑딱이 연습으로 넘어가는 게 좋다. 필자는 테이크어웨이를 2단계로 구분해 연습했다. 전체 스윙 중 테이크어웨이 구간을 어디서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면 될까? 필자는 ①팔의 상하운동과 하체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가슴과 어깨의 회전운동만으로 골프클럽이 움직이는 구간을 1단계, 그다음 ②약간의 팔 상하운동과 하체 회전운동이 동시에 진행되고, 오른쪽 팔꿈치의 굽힘 상태가 어드레스 때와 거의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며, 클럽의 샤프트는 지면과 거의 평행을 이루는 단계를 2단계로 보고 있다. 물론 개인의 유연성에 따라 1단계와 2단계의 경계점은 달라질 수 있으니, 자신의 유연성에 맞는 스윙을 하면 된다.


테이크어웨이 1단계

1. 어드레스 자세를 정확하게 취한 뒤 [사진1]
2. 손목의 각도와 팔꿈치 각도엔 변화를 주지 말고
3. 겨드랑이는 꼭 붙이고 클럽+손+팔+어깨가 완전히 일체되어
4. 골반을 포함한 하체와 머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5. 클럽의 헤드가 바닥과 일직선상을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6. 하체를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가슴과 어깨만으로 회전한다. [사진2]




이때 주의할 점은 손목을 비틀거나 오른쪽 팔꿈치를 더 굽힌다던가, 어드레스 시 어깨와 양팔이 이룬 삼각형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깨 회전이 많이 되지 않아 파워를 내는 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 시 붙어있던 겨드랑이는 골프클럽의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꼭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단계에서는 어느 구간이든 어깨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 손목의 좌우 각도와 팔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 등등 모든 것을 어드레스 자세와 동일하게 할 것을 권장한다.

스윙할 때 우리의 몸은 머리, 허리 위 가슴+어깨, 허리 아래의 하체, 총 3개 부위로 분리해 생각해볼 수 있다. 테이크어웨이 1단계가 잘 되는지 체크하는 방법은 하체와 머리는 고정이 되고, 가슴+어깨+팔+손+클럽이 일체가 되어 하체와 머리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지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테이크어웨이 1단계 연습은 퍼팅과 칩샷 연습도 동시에 되는 것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테이크어웨이 2단계

1. 클럽의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될 때까지 가슴과 어깨 회전을 해준다. [사진3]
2. 클럽의 헤드는 오른쪽으로 거울을 봤을 때 왼쪽 어깨선보다 약간 앞 또는 어깨선에 있는 게 좋다. 단, 어깨선보다 뒤로 빠지지 않게 주의한다. [사진4]
3. 클럽의 헤드 페이스는 상체의 기울기와 평행이 되게 한다.



몸의 하체 부분이 조금이라도 회전할 수밖에 없는 단계가 되면 2단계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약간의 팔 상하운동과 하체 회전운동이 시작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우리의 몸이 문어가 아닌 만큼, 분리된 부위 중 하나(상체)가 어느 정도 회전하면 다른 부위(하체)를 자동으로 끌고 가게 되어 있다. (백스윙에서는 상체가 하체를 끌고 가고, 다운스윙과 팔로우스로우 땐 반대로 하체가 상체를 끌고 간다고 볼 수 있다) 위 테이크어웨이 1단계와 2단계를 꾸준히 연습해두면 다음 단계의 스윙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음 시간에는 테이크어웨이 연습법 두 번째 순서로, 팔과 다리의 움직임과 클럽페이스의 방향, 무릎과 발바닥의 체중 이동 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12년 차인 지금도 전체 스윙 메커니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수없이 연습하고도 발전이 없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전수하는 만큼, 모쪼록 더 많은 골퍼가 탄탄한 기본기를 익혀 온전히 골프를 즐기길 바란다.






불혹에 시작하여 싱글골퍼가 되기까지
샐러리맨 싱글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