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싱글골프 이야기 4
라이각이란 '클럽의 헤드를 지면과 평행하게 할 경우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신체조건과 어드레스 방법에 따라 골프채의 라이각이 각각 달라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키가 160cm인 사람이나 180cm인 사람이나, 어드레스 시 허리를 많이 숙이는 사람이나 숙이지 않는 사람이나 골프회사에서 제작된 라이각을 그대로 사용한다. 필자 또한 구입 당시의 라이각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대신 클럽 구입 시 라이각이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의 제품을 구입했다. 골프가 서양에서 시작되다 보니 클럽도 키가 큰 서양인의 신체조건에 맞춰 제작되고 표준화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필자처럼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토우가 조금 들리곤 한다. 때문에 클럽 구매 시 라이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브랜드별 라이각을 비교해 구매한다면 좀 더 내 몸에 맞는 클럽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각이 중요한 이유는 공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똑같은 라이각의 골프채를 잡았을 때, 허리를 많이 숙이는 사람 또는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토우가 많이 들려 훅성의 구질이 나올 확률이 높다.[사진1]
반대로, 어드레스 시 너무 선 사람 또는 키가 큰 사람이라면 골프채의 솔 부분이 모두 바닥에 닿거나 힐 부분이 들려 슬라이스성 구질이 나올 확률이 높다.[사진2]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어드레스 시 골프채를 바닥에 놓았을 때 클럽 토우 부분이 바닥에서 약간 떨어져 동전 1~2개 정도 들어갈 공간이 있는 것이다.[사진3] 임펙트 시 원심력으로 샤프트가 휘게 되고, 그 휨 현상(토우-다운 현상)으로 인해 토우 부분이 지면으로 떨어져 공이 똑바로 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드레스 시 양발의 폭은 클럽에 따라 간격을 달리해야 공을 똑바로 멀리 정확하게 보내는 데 유리하다. 거리를 많이 내야 하는 드라이버라면 양발의 폭을 넓게, 반대로 칩샷 등 거리보다는 정확성 위주의 클럽은 양발의 폭을 좁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발의 폭이란 '양발 뒤꿈치의 폭'을 말하는 것이지, 앞쪽 폭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혹 발의 폭을 넓히라고 하면 뒤꿈치는 그대로 두고 앞쪽만 벌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단순히 발을 오픈한 것에 불과하다.
양발은 어느 정도 오픈하는 게 좋을까? 일부 골퍼 중에는 양발을 너무 크게 벌려 체중 이동에 방해가 되어 거리 손실을 유발하기도 하고, 아니면 너무 적게 벌려 하체 고정이 안 되어 방향성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양발의 폭은 최소 뒤꿈치 바깥 폭이 어깨너비가 되게 하고, 최대 뒤꿈치 안쪽 폭이 어깨너비가 되게 하는 것을 권장한다. 단, 피치샷이나 칩샷 시 양발의 폭은 최소 '0'에서 양발 뒤꿈치 바깥 폭이 어깨너비와 같게 하는 게 좋다.
참고로 필자는 오른발은 아주 약간 벌리고 왼발은 약15~20도 정도 조금 더 벌리는 [사진4]의 방법으로 하고 있다. 백스윙 땐 꼬임을 최대화하고, 임펙트 시엔 체중 이동과 피니쉬를 위한 회전을 좀 더 쉽게 하는 데 적격이기 때문이다.
[사진5]와 같이 양발을 평행하게 서면 안정감은 있어 보이나 전체적인 몸통 회전을 하기에 조금 불리하다. 또, 오른발을 너무 많이 벌리면 백스윙 턴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백스윙 꼬임과 임펙트를 위해 몸이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왼발을 30도 이상 너무 많이 벌리는 것은 피니쉬까지 몸통 회전을 쉽게 하는 데 좋지만, 자칫 어깨가 열려 방향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체중 이동과 몸통 회전이 안 되는 초보골프에게는 적극 추천하는 자세다. 발의 오픈보다 피니쉬 때 체중 이동이 된 상태에서 배꼽이 목표 방향을 향하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몸통 회전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면 점차적으로 왼발의 오픈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발을 얼마나 오픈하는 것인가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본인의 스윙 자세와 신체 조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어드레스 시 본인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되는 자세다. 여성 또는 유연성이 좋은 골퍼라면 양발을 오픈하지 않고 평행으로 두고 스윙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연성 떨어지는 사람이나 남성골퍼, 특히 팔자걸음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사진5]와 같이 양발을 평행으로 두고 스윙할 경우 자칫 무릎과 고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피니쉬 때 몸통 회전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몸통 회전을 더 우선시하는 자세를 취할 것을 권장한다. [사진6]과 같이 발을 오픈하는 게 편한 사람이라면 그 자세로 스윙하는 게 낫다. 단, 유연성이 좋은 사람이나 프로골퍼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서서히 [사진4]나 [사진5]의 방법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 비거리에 중요한 백스윙 시 꼬임과 임팩트 시 좌측 벽을 만드는 데는 [사진5]의 방법이 더 유리하다.
어드레스 시 발바닥에는 어느 부위에 힘을 실어야 할까? 가장 권장하고 싶은 것은 좌우 기준으로 바깥쪽도 아니고 안쪽도 아닌, 발바닥 전체에 골고루 힘을 싣는 것이다. 이때, 어드레스 하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약간 안쪽에 힘이 실린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위적으로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힘을 주어 체중을 싣지 말라는 것이다.
앞뒤 기준으로는 발바닥 약간 앞쪽으로 힘을 실을 것을 권한다. 스윙 시 체중 이동과 하체 이동 등에 여러 가지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뒤로 밀었을 때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바닥에 힘을 주면 좋을 듯하다.
[사진7] 너무 많이 허리를 숙이면 클럽의 토우가 많이 들려 훅이 날 확률이 높고, 전체적인 스윙의 흐름을 방해한다.
[사진8] 팔과 몸과의 간격이 너무 넓으면 허리를 많이 숙이는 원인이 되어 훅을 유발한다.
인위적으로 팔을 멀리 뻗었기 때문에 스윙 시 정확한 임팩트도 어렵다.
[사진9] 팔과 몸과의 간격이 너무 좁으면 스윙 시 클럽이 다니는 공간이 부족해 파워를 내는 것과 회전 모두 불리하다.
[사진10] 등이 휘면 스윙 시 회전축도 휘어 중심이 무너지고 정확한 임팩트에 불리하다.
1. 등선은 일직선이 되었는가?
2. 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렸는가?
3. 손과 몸과의 간격은 주먹 1개 반 정도인가?
4. 발바닥에 체중은 골고루 실으면서 약간 앞쪽에 체중을 실었는가?
5. 무릎에 인위적으로 힘을 가해 조이지는 않았는가?
6. 머리를 숙이고 있지는 않은가?
7. 어깨에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8. 허리를 너무 굽혀 클럽 토우 부분이 너무 들리지는 않았는가?
9.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아래로 조금 떨어져 있는가?
10. 이때 떨어진 어깨로 인해 어깨선이 목표 방향보다 열리지는 않았는가?
좋은 골퍼가 되고 싶다면 거울과 친해져야 한다. 어드레스에 자신이 없다면 위 항목을 항상 체크해보자. 거울에 비친 자신의 자세와 상기 체크포인트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연습한다면, 프로 못지않은 어드레스 자세로 파워와 정확도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