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연결! 고리!
동대문 생태계와 렌탈 /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분석팀 오린아 연구원 외 1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등이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에 따라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의와 이해에 대한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오래된 사업 모델 중 하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사람과 조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할 수 있게 해 주는 비즈니스라고 판단한다.

본 보고서에서는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인 네트워크 효과를 살펴보고, 이와 관련해 멧커프의 법칙(Metcalfe's Law, 네트워크의 효용성은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과 수요 측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분석해 보았다
또한 한국 내 수요와 공급을 새로이 연결하는 여러 플랫폼 업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불어 최근 인플루언서를 통한 쇼핑몰 확대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동안 오프라인 위주로 형성되어 있던 동대문 패션시장 생태계를 소개하고, 이 안에서 새로이 나타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고 있는 플랫폼들의 수익 모델을 분석했다.

살펴볼 또 다른 주제는 렌탈/공유 관련 비즈니스다.
온라인 플랫폼은 오프라인 플랫폼이 갖고 있는 시간적/공간적 제약이란 한계를 보완해줬고 기술의 진보(데이터 처리 속도의 진화, 보안 방식의 진화, 유/무선 통신 인프라의 확장 등)와 더불어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카테고리의 범위도 이제 무형 컨텐츠까지 확대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범위가 '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렌탈/공유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자료에서는 렌탈/공유 비즈니스를 왜 플랫폼 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최근 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서 갖추고 있어야 할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편집자 Comment
이 글은 2018년 3월 5일에 발간된 산업분석자료 “동대문 생태계와 렌탈/공유경제 플랫폼”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최근 인플루언서와 SNS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쇼핑몰 포탈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중심으로 새롭게 퍼져나가고 있는 동대문의 생태계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뤄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원본 보고서를 클릭하여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대문 생태계 플랫폼 분석

최근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미디어의 역할이 감소함에 따라, 유명인에게 쏠려있던 관심도와 유명인이 가지던 영향력도 분산되고 있다. 대신 SNS를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고, 이들 개개인이 가지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확보된 트래픽을 가지고 1)커머스 또는 2)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커머스와 관련된 동대문 생태계와, 파생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분석해 보았다.

공급 측면에서는 제조/도매업체와 소매상을 연결해주는 동대문 사입삼촌의 역할을 대신하는 플랫폼들이 등장했고, 규모가 작아 단독 물류창고를 운영할 수 없는 업체들을 위한 풀필먼트계의 우버 같은 존재도 나타났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는 수많은 쇼핑몰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손안의 동대문 상가를 구현한 지그재그 같은 포탈 플랫폼도 생겼다. 동대문 쇼핑 외에도 해외직구가 확산됨에 따라 함께 커지고 있는 배송대행지 비즈니스 등, 무궁무진한 플랫폼들의 수익 모델과 생태계를 분석해 보았다.


동대문 도매시장 생태계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상품이다.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공급 받을 지가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인플루언서들이 보통 선택하는 아이템은 의류나 화장품이 많다.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는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의류는 대부분 동대문 시장에서 공급되는 제품들이다. 동대문 관광 특구 협의회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 시장은 매출액이 하루 평균 약 500억원,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현금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제 시장 규모는 훨씬 크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 패션산업은 대부분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소매업체 ↔ 소비자의 단계에서는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원단업체와 도매업체, 그리고 도매업체와 소매업체의 거래는 온라인으로 크게 거래되지 못했다. 최근 이 시장의 수요(소매업자)와 공급(도매업자)을 연결해주는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동대문 신예 플랫폼

이렇게 오프라인 위주로만 돌아가던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비슷하게 동대문 사입 구조를 온라인화 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단순히 진열에 그쳤을 뿐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최근 결제 플랫폼들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업그레이드 시킨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 회사가 2012년 설립된 링크샵스(舊 에이프릴)다. 2015년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런칭하자마자 670여개의 도매상이 입점했고, 28,000개 상품이 업데이트 됐다. 2016년 거래액은 약 300억원 수준, 2017년 월평균 거래액 50억원 이상, 입점 도매 업체 수는 약 5,500~6,00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 전국 10,000여개 업체와 2,000여개의 해외 바이어들이 이용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2016년 거래액 중 1/3 정도가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발생했다. 2015년 11월 24일,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와 KTB네트워크로부터 총 30억원을 투자받았다.

링크샵스는 소비자가 소매채널에서 쇼핑을 하듯 모바일 앱을 통해 사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도매 시장의 현금결제, 수기주문, 종이로 발급되는 세금계산서 등을 온라인으로 옮겨 편의성과 효율을 높인 것이다. 링크샵스를 통한 구매는 무이자 할부 카드결제도 가능하며, 에스크로, 알리페이까지 지원한다. 수수료는 도매업체에 1%, 소매업체는 국내 기준으로 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입삼촌과 대비해서 저렴한 수수료는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는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알리페이 등의 중국 결제수단을 도입해 비단 한국 소매상 뿐만 아니라 웨이샹 및 왕홍 비즈니스 관련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풀필먼트계의 우버: 마이창고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또다른 문제는 상품 포장과 재고 관리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은 팔로워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주문량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사입한 재고 또는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재고들을 보관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개인이 물류창고를 임대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든다.

또한 과거 물류서비스의 기능이 보관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이제는 풀필먼트(Fulfillment) 기능이 더 중요해졌다. 즉 단순 보관에 그치지 않고 상품의 피킹과 패킹 등의 일까지 포함한 내용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주는 이커머스 풀필먼트 서비스 기업이 등장했다.

2014년 8월 설립된 마이창고는 온라인 쇼핑몰을 위한 창고 및 택배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부분의 3PL은 큰 규모의 업체와 거래하지만, 마이창고는 다품종 소량 제품을 취급하는 소호몰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고 보관료는 사용한 만큼 정산되는데, 단 1평이라도 임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흥미로운 것은 마이창고가 소유한 창고는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마이창고는 서울 시내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의 대량 물류만을 취급해 온 창고들을 클라우드 형식으로 연결해 운영하고 있다. 풀필먼트계의 우버인 셈이다.





화주와 마이창고 간의 계약이 완료되면 화주(쇼핑몰 업체)는 마이창고 측에서 제안한 물류창고를 통해 물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이창고가 화주로부터 받는 수익을 택배박스 1개당 100이라 보았을 때, 창고에는 60을 주고, 여기서 창고가 취하는 마진은 약 10으로 파악된다(창고 내 보관료 및 인건비 원가 50으로 추정). 창고 측이 가져가고 남은 40을 통해 마이창고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물량에 관계없이 사용한 만큼 정산되는 이점이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에게 매력적인 유인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손안의 동대문 상가: 지그재그

지그재그는 쇼핑몰 포탈 플랫폼이다. 앞서 기술한 쇼핑몰들이 지그재그 안에 모여있고,소비자는 유명 쇼핑몰부터 소형몰까지 2,700개에 달하는 동대문 여성 쇼핑몰을 한눈에 보고 검색할 수 있다. 지그재그와 같은 플랫폼이 나오기 전에는 보통 소비자 자신이 이미 알고 있고 선호하는 몇 개의 쇼핑몰을 방문해 이용해 왔다. 지그재그는 온라인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쇼핑몰을 스타일별로 분류하고, 유저 개인마다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쇼핑몰 랭킹을 볼 수도 있고, 아이템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정교하고 원활하게 연결될 수 없었던 거래를 연결해 낸 플랫폼이다.







20대 여성 2명 중 1명은 지그재그 이용

지그재그의 2017년 거래액은 전년대비 80% 증가한 3,500억원, 등록된 상품은 480만개, 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 1월 천만건을 기록했다. 전체 이용자 중 200만명이 20대 여성인데, 한국 20대 여성 인구수는 2018년 1월 기준 322만명이므로 20대 여성 중 약 62%가 지그재그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앱 내 구매전환율은 2016년 5~6%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Forbes)가 올해 주목해야 할 한국 스타트업 10개사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2016년 30억원, 2017년 7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 본 자료는 2018년 3월 5일에 발간된 산업분석자료 “동대문 생태계와 렌탈/공유경제 플랫폼”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원본 보고서를 클릭하여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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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기업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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