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대신 쿠킹 클래스에서 색다른 가족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해진 메뉴만 먹으며 다른 이들과 부대끼는 것보다 지인과 함께
새로운 요리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요리를 가르치는 곳도 부쩍 늘었다. 목돈을 들여 6개월~1년 코스로 등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쿠킹 클래스는 회당 1만~20만 원꼴로 비용과 코스도 세분화하고 있다.
삶의 힘이 되어줄 ‘맛있는 순간들’을 만들고 나누는 곳.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요리를 즐기며
관계를 맺는 쿠킹 클래스가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인과 함께하는 소규모 쿠킹 클래스
킴스쿠킹
가정집처럼 안락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지인들과 함께 셰프의 요리 시연을 보고, 완성된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 한남동의 ‘킴스쿠킹’은 예약을 통한 소규모 쿠킹 클래스를 운영한다. 10명 이내로 단체 예약을 하면 셰프가 그들만을 위한 메뉴를 정하고 요리를 한다. 쿡 인플루언서이자 모던한식연구가로 유명한 김서영 셰프가 다양한 한식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킴스쿠킹 클래스는 셰프의 시연을 보고 메모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성게알 아보카도 구이’, 생꽁치와 꽁치 통조림의 조화가 어우러진 ‘꽁치 파스타’, 참나물을 활용한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채끝 등심 스테이크’, 요즘 가장 트렌디한 ‘마라 떡볶이’, 기력 회복에 좋은 부드러운 ‘마 명란 솥밥’ 등등 방송과 SNS에서 화제가 된 김서영 셰프의 내공 가득한 요리를 눈앞에서 배우고 맛볼 수 있다.
달달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다 같이 홈 베이킹!’
아뜰리에 낭만앵
홈파티가 대중화하고 집에서도 우아하게 디저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양한 디저트 만드는 법을 전수하는 베이킹 클래스도 인기다. 부천시 중동에 있는 ‘아뜰리에 낭만앵’은 마카롱, 마들렌, 타르트 등의 디저트 클래스를 운영한다. 클래스당 1~5명이 참가하며, 파티시에가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진행한다. 베이킹 기술뿐만 아니라 디저트의 역사, 문화 수업도 병행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호응이 높다. 베이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공방의 인테리어도 원목 테이블과 미니 냉장고 등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해 카페 부럽지 않게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아뜰리에 낭만앵 이유영 파티시에는 “일반 제빵학원은 대량생산 위주에 일반 재료를 사용해 기술을 전수한다면, 이곳에서는 최상의 재료를 써서 빵 고유의 맛과 특징을 살리고, 기호에 맞게 메뉴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재료를 엄선해 파티시에가 전수한 디저트 요리를 음미하다 보면, 달콤한 크림과 함께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도 사르르 녹아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