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엔 정말로 파수꾼이 살까?
하루가 다르게 주변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요즘, 꽉 막힌 꽃놀이 여정이 부담이라면 경기도 안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느 방향으로 셔터를 눌러도 봄바람이 만들어내는 초록 물결에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 안성팜랜드 호밀밭이다. 우리나라에선 그리 흔하지 않은 호밀이 드넓은 평원에서 출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한국과 독일 양국의 지원으로 1964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에서 문을 연 안성팜랜드는 동물과 뛰놀며 농축산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체험목장이다.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서 있는 키 큰 미루나무들이 ‘호밀밭의 파수꾼’ 노릇을 맡고 있다. 호밀은 보리와 비슷하지만, 초록이 더 짙고 키도 훤칠하게 크다. 4월 중순이 넘어가면 어른 가슴 높이까지 웃자라 잔바람에도 쉬 일렁이며 진초록 물결을 펼쳐 보인다. 안성 8경(八景) 중 하나인 안성팜랜드에서는 매년 4월 중순부터 ‘안성 호밀밭 축제’도 펼쳐진다. 축제 개최와 함께 시작되는 유채꽃 주간에는 3만 평 규모의 유채꽃밭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요맘때면 지천으로 깔린 배밭에서 배꽃 향기에 흠뻑 젖다 올 수도 있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고 있는 호밀밭에 배꽃까지 환히 꽃등을 밝히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