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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한 끼
소셜다이닝

‘혼밥’이 일상이 된 요즘, 함께 먹는 밥은 그 자체가 특식이나 다름없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요리와 식사를 즐기며 관계를 맺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사이좋게 둘러앉아 먹은 음식은 ‘함께 쌓은 든든한 삶의 기억’이자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이 되어준다.
단절된 사회에서 마음과 일상을 나눌 ‘식구(食口)’를 찾아주고,
공동체 형성의 매개로도 작용하는 공유주방. 한 끼를 먹어도 건강하고 즐겁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집밥 먹으며 소통하는 작은 주방
후암주방

후암재래시장에서 도보 1분 거리의 작은 골목길에는 빨간 벽돌과 삼각 지붕이 눈에 띄는 ‘후암주방’이 있다. 젊은 건축가들이 만든 스타트업 ‘도시공감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소셜다이닝 공간이다. 소박하고 예쁜 부엌과 원목 테이블,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편안함을 안긴다. 이곳에는 전문적인 시설 대신 가정용 조리 기구가 마련돼 있다. 사람들은 예약한 시간 동안 요리를 하고 식사를 즐긴다. 규모는 작지만, 후암주방 식구들의 손맛을 타고 날아온 달큰한 집밥 냄새가 매일 골목 사이사이를 메운다. 친구, 연인과 함께 요리하거나 손수 특별한 상을 차려 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점심과 저녁 각 1팀씩, 하루에 딱 2팀만 예약을 받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후암주방은 현재 오픈 2주년 맞이 새단장 중으로, 조만간 확 달라진 내부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입소문을 타고 ‘인싸’들의 성지가 되고 있으니, 원하는 날짜에 이용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후암주방 후암주방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35길 39
  • 운영시간 : 10:00~15:00, 17:00~22:00

‘혼밥’ 하기 싫을 때 ‘진구네’ 가자!
진구네 식탁

많은 인파로 붐비는 건대입구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1인 가구와 청년들의 아지트가 있다. 6~7평 규모의 옥탑방을 개조해 만든 ‘진구네 식탁’이다.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모여 요리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다 돌아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고시원 등에 살고 있어 음식을 해먹을 공간이 부족한 사람, 친구나 연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식사하고 싶은 사람 등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혼밥 식사에서 벗어나 맛있고 영양 있는 집밥을 함께 만들고 나눔으로써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진구네 식탁은 6~8인용 식탁이 있는 방과 화장실, 각종 식기류와 주방도구, 기본 조미료가 구비된 분리형 주방, 잔디 바닥으로 꾸며진 옥상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객들이 이용 후 남은 식재료나 조미료 등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 방문객에게 선물처럼 제공하는 운영방식도 눈에 띈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 원선. 요리책을 비롯해 다양한 도서를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고, 옥상 정원에는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진구네 식탁 진구네 식탁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번영로11길 28-9
  • 운영시간 : 16:00~22:00

집에서 할 수 없는 로맨틱한 요리 데이트
마이키친

망원동에 신흥 데이트 명소가 생겼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마이키친’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소셜다이닝 공간이다. 인근 망원시장의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로 요리 솜씨를 발휘해 친구, 연인,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예약자의 이름을 넣은 ‘OO’s KITCHEN’이라는 문구를 빔프로젝터로 비춘 공간은 마이키친의 포토존이자 이곳을 이용하는 또 다른 재미다.

마이키친의 주방은 2가지 타입이다. 5~6인이 함께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인테리어의 A룸, 2~4인 규모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B룸 중 선택하면 된다. 기본 3시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

마이키친 마이키친
  •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6길 39
  • 운영시간 : 08:00~22:00
글. 윤진아
사진제공. 도시공감협동조합, 진구네 식탁, 마이키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