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제일 좋아 – 키즈 산업 보고서

기업분석팀 정홍식 연구원 외 1

전세계적으로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Forbes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브 스타는 7세 소년 라이언이었고, 국내에서도 핑크퐁, 캐리TV 등 캐릭터 IP들이 차세대 한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키즈’, ‘에잇포켓 세대’가 등장하며 미취학 아동들이 영향력 있는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키즈 산업은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애니메이션 사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전통적 사업자들은 줄어드는 출생아 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키즈산업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면 뜨는 해와 지는 해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본 보고서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키즈 산업 내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신규사업자들과 전통사업자들로 구분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Comment

이 글은 2019년 1월 21일에 발간된 산업분석자료 “키즈 산업 보고서 - 노는 게 제일 좋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영역을 확장하는 국산 캐릭터 IP를 소개하고 키즈 산업의 현황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원본 보고서를 클릭하여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애들 뭐하고 놀까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브 스타는 ‘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을 운영하는 7세 소년 라이언으로 지난 1년 간 2,200만달러(24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라이언은 장난감 포장재를 뜯고 조립하거나 시연하는 토이 언박싱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고 있으며 채널을 개설한지 3년만에 1,73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구독자 수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키즈 콘텐츠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미국의 유튜브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국내 광고수익 상위 유튜브 채널 중 대부분이 유아용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또한 핑크퐁, 캐리TV 등의 키즈 채널들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 등의 연예기획사들과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매년 줄어드는 출생아 수 탓에 키즈 산업은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07년 19조원 규모에서 2017년 40조원 규모로 오히려 가파르게 성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유튜브키즈, 오프라인 에서는 키즈카페와 같이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에도 키즈산업 내에서 다양한 투자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류를 이끄는 국산 캐릭터 IP

키즈 MCN은 산업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디지털 네이티브 부모 세대가 증가하며 어린이들이 일찍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영상 시청에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자녀들에게 TV, 영상물들을 보여주는 데 거부감이 줄어들며 유튜브, VOD 다시 보기 등의 서비스들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캐릭터 인지 경로가 TV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면 이제는 모바일, 온라인, IPTV 등 키즈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매우 다양화되었다.

해외에 라이언이 있다면 한국에는 캐리소프트가 있다. 캐리소프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한 키즈 전문 MCN이다. 현재 해당 채널은 193만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보유했으며 온라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IPTV, 키즈 카페, 뮤지컬, 교육 등 영역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VOD 콘텐츠를 생산해 IPTV에 진출했는데 월 구매 횟수가 10만건에 달했고 매출 상위 10%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쿠’를 비롯해 ‘아이치이’, ‘텐센트’, ‘소후’ 등에 진출했으며 중국 내 구독자 수 490만명과 누적 조회수 29억뷰를 넘어선 상황이다.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캐리TV 채널

캐리소프트는 창사 이래 누적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현재는 코스닥 상장주관계약을 체결해 2~3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도되었다. 캐리 언니가 인기몰이를 시작한 뒤로 허팝, 토이몬스터, 스마트스터디(핑크퐁) 등 키즈 콘텐츠에 주력하는 차세대 키즈 MCN 회사들이 다수 탄생했다.

키즈 MCN 회사들의 수익모델은 유튜브 광고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계속해서 오프라인 사업, 라이센싱, VOD 등 수익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의 손아귀를 벗어나 자체 방송 플랫폼을 개국하여 회사에 유리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과거의 키즈 산업이 애니메이션 TV 방영을 통한 관심 유도 → 완구 매출 증가라는 전형적인 비스니스모델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스마트미디어, IPTV 등으로 송출 경로가 다양화 되었고 온라인 광고수익을 비롯해 키즈 카페, 테마파크, 게임, 공연까지 수익 창출 영역이 확장되었다. 또한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홍보가 마케팅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생활용품, 의류 등 라이센싱 사업도 이전보다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캐리소프트 실적 추이
핑크퐁TV 자체 앱 론칭

외산 콘텐츠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국내에서도 자체 IP를 창출해내고 있다. 뽀로로의 아이코닉스, 라바의 투바앤, 핑크퐁의 스마트스터디 등 글로벌 캐릭터 IP를 보유한 회사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키즈 캐릭터의 경우 기술장벽이 높지 않고 문화정서적 차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국산 캐릭터들은 키즈 한류를 이끌어 내며 콘텐츠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키즈 산업에서 유명 캐릭터를 활용 한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자연스럽게 키즈 산업 내에서 CP(Contents Provider) 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서 2005년 2 조 700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국산 캐릭터 수출액은 2016년 기준 6억 1,284만 달러를 기록해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캐릭터 IP를 보유한 기업들을 구심점으로 국내 키즈산업 밸류체인도 계속 번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꼬마버스타요 등의 IP를 보유한 어린이용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2003년 EBS TV에서 처음 방영된 국산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시즌1부터 5%라는 역사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뽀통령’으로 등극했다. 올해로 탄생 15주년을 맞이한 뽀로로는 전 세계 130개국에 수출되며 캐릭터 한류의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시청률 57%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으며 해외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뽀로로는 서로 다른 성격과 모습을 지닌 11개의 동물이 등장인물이며 현재 7기까지 방영되었다. 캐릭터 저작권은 오콘과 아이코닉스가 각각 27%, SK 브로드밴드와 EBS가 각각 23%를 보유하고 있다.

뽀로로가 남긴 기록
뽀로로 캐릭터 IP 저작권 현황

아이코닉스는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방영을 확대하는 한편 라이선싱과 머천다이징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타요버스 등의 애니메이션을 자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시켜 340만명(뽀로로 270만명, 타요버스 70만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확보했고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전망이다. 뽀로로의 저작권 수입은 한 해 160억원 이상으로 보도되었으며 캐릭터 상품 전체 매출은 8,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17년 아이코닉스 매출은 별도기준 639억원으로 2013년 매출 3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자회사 매출을 합산하는 경우 매출은 1,111억원까지 올라가게 된다. 현재 아이코닉스의 수익 모델은 판권 및 로열티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관련 사업을 직접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생활용품 제작, 테마파크, 키즈카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뽀로로파크는 어린이용 실내 놀이시설로 국내에 10개 지점이 있으며, 중국, 싱가폴, 사이판 등 지에 11개 지점을 오픈 했다. 오프라인 테마파크 전문 자회사 뽀로로파크는 2017년 기준 매출액 191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했다.

아이코닉스 실적 추이
아이코닉스 플랫폼별 영상콘텐츠 매출 비중

키즈산업 밸류체인

캐릭터 제작사업
디즈니, 산리오 등의 글로벌 강자들이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아이코닉스, 스마트스터디와 같은 신흥 강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며 OSMU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출판 방영
애니메이션, VOD 등을 제작하는 단계이며 과거에는 투니버스와 같은 어린이 전문 케이블 채널이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뉴미디어들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ICT 기업들이 진출해있으며 대원미디어는 애니박스, 애니원 같은 자체 애니메이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상품 제조
밸류체인 내에서 수익성을 담당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애니메이션은 완구로 탄생해야만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하다. 마텔, 반다이남코, 타카라토미 등의 글로벌 회사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로라, 손오공, 영실업 등이 진출해있다. 완구 사업의 경우 흥행 시 수익성이 높지만 금형 제작, 빠른 트렌드 변화 등으로 리스크가 큰 업종 이다.

상품유통
완구, 캐릭터 상품 유통 단계이며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이 패권을 쥐고 있다. 토이저러스 등의 오프라인 점포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성장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다

번창하는 뉴미디어 기반 키즈 콘텐츠 사업과 다르게 전통적 사업자들은 Q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달로 정보 교류가 쉬워지며 수요의 쏠림 현상은 이전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키즈 산업을 더욱 가까이 들여다보면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통의 강호들은 자신의 영역을 보전을 위해서, 신규 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완구 산업에서는 위기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LEGO는 유사 제품의 등장과 온라인 콘텐츠 시청 시간 증가로 고전하고 있다. 2017년 레고 실적은 매출액 53억달러(-5.8% yoy), 당기순이익 12억달러(-13.6% yoy)으로 전년동기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 이다. 장난감 왕국이라 불렸던 토이저러스는 아마존닷컴의 온라인 공세에 완구 유통 패권을 빼앗겼으며 매출 부진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게 된다. 토이저러스를 통해 주로 제품으로 판매하던 세계 최대 완구 회사 마텔 역시 연쇄적으로 경영난에 빠지게 됐다

키즈 산업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역할이 증가하며 다른 업종은 압박을 받고 있다. 전통적 사업자들은 Q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 랜덤박스 접목을 통해 ASP를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영유아에서 키덜트까지 공략 대상을 확대해 고객군을 넓혀가는 추세다.

글로벌 완구 3사 매출액 추이
글로벌 완구 3사 매출액 추이 자료: Bloomberg,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키덜트 주요 소비 항목
신생아 1인당 투입 금액

*본 자료는 2019년 1월 21일에 발간된 산업분석자료 “키즈 산업 보고서 - 노는 게 제일 좋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원본 보고서를 클릭하여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키즈 산업 보고서 - 노는 게 제일 좋아.pdf] 원본 다운받기


이베스트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정홍식 연구원 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