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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하루 1%

행동심리학자 이민규 교수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 중 89.3%가 새해가 되면 신년 목표를 정한다고 한다.
그중 62.6%는 1개월 이내에 흐지부지 포기하고, 18.9%는 작심삼일은 커녕
아예 시작조차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했던 결심이 왜 용두사미로 끝나는 걸까?
성패는 결국 실행력에서 갈린다. 늘 분주하고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성과가 오르지 않는다면
‘하던 대로 하면 얻던 것만 얻게 된다’는 이민규 교수의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멀리 내다보되, 작게 시작하라!

모든 위대한 성취에는 작은 시작점이 있다.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인 이민규 교수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철학을 전파한 ‘1% 행동심리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3년 출간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국내 자기계발서 열풍에 불을 붙였고,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100만 부 넘게 팔려나가며 국민적인 지침서가 됐다. 문화관광부 교양부문 추천도서,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추천도서,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교보문고 창사 30주년 기념 ‘대한민국이 읽은 대작가 25인’ 선정 등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는 이유가 있다. 오랜 연구를 근거로 ‘변화가 쉽지 않은 심리학적 이유’와 ‘실천을 쉽게 해주는 지렛대’를 제시해온 이민규 교수는 “하루의 1%, 단 15분만 투자해도 인생이 바뀐다”고 단언한다.

Q. <하루 1%> 집필 전 5년에 걸쳐 ‘변화를 위한 실행력 증진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고요.

A. 저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행동수정 같은 과목을 강의해왔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런저런 결심을 하지만 작심삼일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자신의 의지력을 탓하면서 자책하지만, 사실은 심리학적인 원리를 배우면 의외로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거든요. 일종의 지렛대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지렛대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했습니다. 제가 보내는 메일을 읽고 그날 밤 12시가 되기 전까지 아주 작은 일 한 가지를 정해 실천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으로 받는 형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죠.

Q. 새해가 되면 다들 원대한 비전과 전략목표를 세웁니다. 똑같이 우수한 계획을 수립했는데 왜 어떤 사람은 승승장구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 건가요?

A. 2019년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자, 어떠신가요? 모두들 신년 결심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연초에 시작했던 운동, 벌써 그만둔 건 아닌지요? 혹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러면서 자괴감이나 자포자기 심정이 생기진 않았나요? 변화를 시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의욕이 넘쳐 거창하게 결심하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되면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포기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 머릿속에 ‘그럼 그렇지~’, ‘역시 나는 안 돼!’, ‘해봤자 소용없어!’라는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그러다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결심조차도 중도포기하는데,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합니다.”

Q. 그렇다면 ‘학습된 무력감’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성공경험의 반복을 통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갖는 겁니다. 계획과 목표에 집착하면서 정작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유형이었다면, 성공확률이 높은 만만한 일부터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면 우선 ‘일주일에 3일만 새벽 6시에 일어나기’부터 시도해보세요. 작은 결심 하나하나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다 보면, 우리 머릿속에는 ‘A를 해냈다면 B도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자리 잡습니다.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부르는 거죠. 아주 ‘사소한 실천’을 한번 해내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으면, ‘해냈다’는 성취감을 계속해서 맛보려는 인간의 본성을 통해 의욕과 동기가 자동으로 촉발되거든요. 무언가 할 만하다고 느낄 때 몸은 뇌보다 빨리 움직여요.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냈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동의 관성’을 이용하라는 조언도 흥미롭습니다.

A. 일단 발동이 걸리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 금세 그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런 정신현상을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합니다. 우리 뇌는 일단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합니다.

Q. ‘중요한 일’을 피하려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지적에 뜨끔한 직장인이 많을 것 같아요.

A. 별로 중요하지 않은 통화를 하느라 자료조사를 미루고, 책상정리를 하면서 기획안은 나중에 작성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웃음) 주소록을 정리하느라 정작 중요한 고객 방문을 늦추는 세일즈맨도 있죠. 사람들은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단순한 일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회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낮은 수준의 생각전략(Low-level Thinking Strategy)’이라고 합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워밍업 시간이 짧고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합니다. 평소 워밍업 시간이 유독 길었다면, 내가 피하고 있는 ‘정말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점검해보세요.

Q. 당장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도 받아야 하고, 상사가 시키는 긴급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니,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A. 하던 대로 하면 얻던 것만 얻게 됩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의 1%만큼은 목표와 관련된 작은 일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실천하기보다는 쳇바퀴 돌듯 일을 반복하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된다면 결국 개인도 조직도 제자리걸음에 멈춰서는 게 당연하죠.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면, 오지랖을 좁히고 덜 중요한 일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Q.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데 하루 1%만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단언하셨지만,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A. 1%만 잡아주면 나머지 99%도 저절로 달라집니다. 하루는 24시간 × 60분 = 1440분이고, 그 1%는 15분에 불과합니다. 하루 15분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10년 후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매일 1%만 투자하십시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선택한다면 후회할 일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처음’을 추적해 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작은 실천’이 훗날 그들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첫 단계는 너무나 작아서 도저히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작은 일을 찾아내 즉시 실천하는 건데요. 출근하면 뜸 들이지 말고 곧바로 메모지에 ‘오늘 할 일’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중 하나를 정해 곧바로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일을 바로 이어서 하게 될 겁니다. 하루 1%의 시도는 변화의 시작인 동시에 인생의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는 시작점이 될 겁니다.

Q.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하셨는데요. ‘변화를 지속해나갈 기술’은 어떻게 체득하는지 궁금합니다.

A.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성공률을 현저히 높일 수 있습니다. 가령 새벽에 조깅하기로 했다면, ‘잠들기 전에 운동복을 미리 챙겨놓고, 알람이 울리면 무조건 벌떡 일어나 골목을 한 바퀴 돈다’고 구체적인 과정을 상상하기만 하면 됩니다. 성공률을 더 높일 방법은 돌발사태에 대비한 ‘Plan-B’를 만들어두는 건데요. 매일 새벽 6시부터 1시간 조깅하겠다는 실행계획과 함께 ‘만약 비가 온다면, 조깅 대신 12층 아파트 계단을 5회 오르내리는 운동으로 대체한다’는 백업플랜을 만들어두면 작심삼일로 끝낼 일은 없을 겁니다.

Q. 긴 시간 좋은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2019년 새 출발을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 가족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 번뿐인 인생, 두고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서 소소한 행복도 누리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이자’라면 여러분의 몸값이 바로 ‘원금’이고, 원금을 키우려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합니다. 자산 중 최고의 자산은 자기 자신이고, 투자 중 최고의 투자는 자기계발이니까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은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분들입니다. 국민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이베스트투자증권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탁월한 실행력으로 개인과 조직, 사회의 성장을 견인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