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해 알아 보는 리더십 이야기 11

용기 있는 청년 지도자, 윤봉길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오전 11시 40분.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장에서 일본 국가 연주가 끝나갈 무렵,
청년 윤봉길은 앞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가 단상 위로 폭탄을 투척하였다.
폭탄이 터지면서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지는 사망, 몇몇 일본인 중장과 총영사는 중상을 입었다.
청년 윤봉길이 계획한 이 거사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용기는 배움에서 나온다

그는 1908년 6월 21일 충남 예산군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우의(禹儀)이며, 흔히 알고 있는 봉길은 별명이다. 1918년 덕산공립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1919년 3·1운동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1921년 한학을 수학하였다. 그는 서당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느 날 산책길에 한 무지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 그 청년은 선친의 무덤을 찾아 달라고 간청하고 있었으며, 무덤의 위치조차 알 수 없는 청년의 무식이 나라를 잃게 만들었다는 생각으로 그는 계몽운동을 시작하였다. 1926년, 농민계몽을 비롯하여 독서회 운동 등 농촌사회운동을 전개해 나갔고 『농민독본』 이라는 교재를 집필하였다. 이 교재는 백두산, 조선 지도, 자유, 농민과 공동정신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교재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단순한 계몽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 얼의 부흥을 꿈꿨다. 그뿐만 아니라 야학회를 구성하여 농촌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해 한글을 가르치고 민족 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1929년 부흥원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였고 농촌 부흥운동을 추진하다 같은 해 2월 학예회를 열었다. ‘토끼와 여우’를 공연했는데 많은 관람객이 모였고 이 일을 발단으로 일본 경찰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윤의사 생가와 계몽운동

“보라! 풀은 꽃이 피고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저도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목적의 열매가 맺기를 자신합니다.
그리고 우리 청년 세대는 부모의 사랑보다도, 형제의 사랑보다도, 처자의 사랑보다도
일층 더 강의(强毅)한 사랑이 있는 것을 각오하였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서신 中

용기는 자유를 꿈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농촌계몽운동이 성과로 나타났지만, 그는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 계몽으로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민족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독립운동에 뛰어 들었다. 1930년, 가족들을 뒤로 하고 중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1931년, 그는 중국 상해에 도착하였고, 임시정부 지도자인 김구 선생을 만나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김구 선생과 의열투쟁을 구상하던 중 1932년 일왕 생일에 거사를 치르기로 결심했다. 1932년 4월 26일, 그는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였고 이동녕, 이시영, 조소앙 등 지도자들과 협의하여 거사를 협의, 4월 27일과 28일 홍커우 공원을 답사했다.

말의소리, 국어문법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 의사 윤봉길

용기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윤봉길: 선생님, 이 시계는 제가 어제 6원을 주고 산 것인데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이니 저와 바꾸시지요.
저는 이제 1시간밖에 더 소용이 없습니다.
김구: 훗날 지하에서 만납시다.

1932년 4월 29일. 그는 저격용 물통 모양인 폭탄 1개, 자결용 도시락 모양인 폭탄 1개를 감추고 일왕 생일을 기념하는 식장으로 입장했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그는 일본 수뇌부가 있는 단상으로 폭탄을 던졌고 일본 수뇌부들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게 됐다.

중국의 백만 대군도 못한 일을 일개 조선 청년이 해냈다.
-중국 장개석 총통

그의 쾌거로 중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침체기에 있었던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물론 그는 거사 직후 현장에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1월 18일 일본으로 후송되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12월 19일 공병 작업장에서 십자가 형틀에 매어 총살당해 25세 나이로 순국하였다.

용기는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무작정 달려드는 기개가 아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나 자신과 더불어 가족, 사회, 국가의 성장을 도모하는 목표를 가지고 씩씩한 기운을 드러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다. 암울했던 시대 상황 속에서도 나보다는 민족과 국가의 발전과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인물들의 생을 돌아보며 2020년을 살아갈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경험이 재산인 사업 꿈나무
Evelyn